세계은행 “15년 뒤 세계 극빈층 1억명 증가"

“기후변화로 농작물 수확 감소·자연재해 증가·질병 유행”

2016-11-09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15년 뒤에는 전 세계 극빈층 인구가 1억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충격파 : 가난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 관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 기후변화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1억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빈곤층이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 수확 감소, 자연재해 증가, 질병 유행이 뒤따르기 때문이다.보고서는 2030년까지 농작물 수확량이 5% 감소함으로써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식품 가격이 12%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소득의 60%를 식비로 쓰는 빈곤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또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2∼3도 올라가면 2030년까지 말라리아 감염 위험성이 있는 인구가 기존보다 약 1억5000만명, 5% 증가하고 15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가 4만8000명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자연재해의 경우에도 주로 튼튼하게 지어지지 않은 집에 사는 빈곤층이 더 많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98년 온두라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로 빈곤층 재산피해가 3배 컸다는 게 그 사례다.기후변화로 인해 극빈층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꼽힌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다.특히 인도에서만 2030년까지 농작물 감소와 질병 증가로 인해 4500만명이 극빈층으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다”면서 “지금 우리의 도전 과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빈층으로 추락할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사회안전망·의료서비스 확대, 홍수 방지·조기경보 시스템 강화, 더위에 강한 농작물 생산 증대 등의 선제 조치를 취하면 빈곤층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부정적 효과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세계은행의 이번 보고서는 세계 92개국 1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작성됐다.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오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열어 새로운 기후협약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등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