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중국 LTE급 공습, 한국 역습 전략] ‘샤오미 진격’ 가전시장, 새틀 짜야

‘반값’ 출격에 국산 발목…글로벌 UHD TV 시장 ‘초긴장’
1위 수성 나선 중국…추격 나선 토종기업 차별화 승부수

2016-11-0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저가폰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의 샤오미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사업 외연확대에 나서며 우리기업들의 주무대인 가전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토종기업들의 성장에 발목이 잡힌 게 아니냐는 우려의 관측이 제기되면서 세계 가전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전면적인 ‘새틀 짜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가 석권하고 있는 세계 가전시장이 중국의 위협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강력한 대항마인 샤오미는 최근 초저가 대형 울트라고화질(UHD) TV인 60인치 ‘미TV3’를 출시하며 국내 가전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지난 3일 온라인 판매 시작 5초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완판된 미TV3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가격이 경쟁력으로 꼽힌다.실제 가격은 4999위안(약 89만원)으로 국내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동일 크기의 UHD TV 최저가의 최대 40% 수준. 게다가 메인보드와 스피커 장치, 리모컨을 별도 구매해야 하고도 총 금액대가 110만원대에 불과해 최저가인 60인치 UHD TV의 반값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샤오미 TV 외에도 정수기, 체중계, 전동스쿠터 등 스마트홈 분야를 중점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가전 및 생활용품 등을 출시하며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 사업 보폭을 늘리는 추세다.아울러 샤오미뿐만 아니라 스카이워스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이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같은 고가 프리미엄 시장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국내 가전기업들은 세계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유독 중국에서는 자국 제조사들에 밀려 주춤하는 분위기다.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3%로 5위권이며, LG전자는 2.8%로 샤오미에 이어 12위를 기록했다.일각에서는 중국 가전 업체들의 턱밑 추격을 놓고 IoT와 첨단센서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최근 발표한 ‘한국 가전산업의 한ㆍ중ㆍ일 국제경쟁력 비교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가전제품 기술경쟁에서 중국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전반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 저하가 두드러진다”며 “사물인터넷과 첨단센서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한중일 가전산업의 기술격차는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중일 3국의 기계ㆍ전자제품의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비교한 결과 중국의 현시비교우위지수는 2009년 1.86에서 2013년 2.1로 12.9% 상승한 반면, 한국은 2009년 1.75에서 2013년 1.78로 1.7% 상승률을 보인 것.아울러 가전제품 수출 경쟁에서도 중국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장기간 정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권세훈 상명대 교수는 “한중일 가전산업에 대한 품질과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가리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아무도 선점하지 못한 분야인 사물인터넷과 전자제품을 융합한 융복합 제품이나 첨단센서기술을 이용한 프리미엄 제품 등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역습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앞서 양사는 올 3분기 가전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만큼 선두 굳히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