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 중국 LTE급 공습, 한국 역습 전략] ‘메모리 반도체 코리아’ 위상 지킨다
한·미·중으로 시장 재편…지속적 혁신 및 투자 요구
2016-11-10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중국 칭화유니(쯔광)그룹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수합병(M&A) 및 대규모 시설투자 등을 진행하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주도권에도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한국, 미국, 중국 등 신삼국시대가 열렸다.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말 자회사 유니스플렌더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의 하드디스크제조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을 통해 세계 4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를 190억달러(21조6000억원)에 우회 인수했다.또 최근 자회사 퉁팡궈신에 800억위안(14조3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중 600억 위안(10조7000억원)은 메모리칩 공장을 짓는데 투입하고, 나머지 200억위안은 다른 반도체 기업을 사들이는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정부 소유의 ‘칭화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노력을 해왔다. 지난 7월에는 D램 시장 점유율 3위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했으나, 미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중국이 자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지금처럼 고공행진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지난 3분기 모바일 D램 부분 매출 점유율 순위는 1위 삼성전자 56.9%, 2위 SK하이닉스 26.4%로 양사 합계 83.3%다. 전체 D램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 46.7%, SK하이닉스 28.0%로 합계 74.7%를 기록해 5분기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지금 당장은 중국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독주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전 및 스마트폰 등 다른 제조업 분야처럼 맹추격을 받게 될 수 있어, 연구개발(R&D)을 더욱 강화해 원천기술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일각에서는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치킨게임’을 유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자체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업의 특성상 기술력을 키우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따라오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에서 하이엔드 부문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미드·로 엔드 시장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8나노 공정 D램 메모리 반도체를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1위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솔루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