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립' 삼주그룹, 건축심의 직후 부지 매각 "왜?"
부산시 건축심의 통과 뒤 다른 기업에 건축허가권까지 넘겨
2015-11-10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부산 조달청 옛 청사를 사들인 뒤 3년 만에 최소 60억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삼주그룹(회장 백승용)이 해당 부지에 아파트 건축심의를 승인받은 직후 팔아 넘긴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본지 11월6일 보도-삼주그룹, 옛 부산조달청 부지 되팔아 '횡재'>
10일 부산시와 동구청 등에 따르면 삼주그룹은 초량동 옛 부산조달청 부지 2340㎡(708평)에 3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 9월 부산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삼주그룹은 이후 10월2일 관할 동구청에 시공사를 포스토 아이시티로 지정해 아파트 172개, 오피스텔 26개로 하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를 신청했다.하지만 삼주그룹은 4일 만인 같은 달 6일 건축허가를 자진 철회했다. 이후 부산에서 주로 임대사업을 해 온 (주)지원홀딩스가 같은 내용으로 10월12일 건축허가를 신청, 11월4일 건축허가를 받아냈다.삼주그룹이 부산시로부터 어렵사리 건축심의를 승인받은 뒤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에서 해당 부지를 갑자기 팔아넘긴 것이다.건축업계에서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건축허가를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대상 부지를 다른 회사에 긴급 매각한 것을 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삼주그룹이 지난 2012년 부산조달청으로부터 사들인 2340㎡(708평)의 공매(公賣)가격은 56억800만원으로 평당 800만원 가량이다.매도가격은 최소 공매가의 갑절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8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삼주그룹의 이같은 급매는 아파트 건립 자금 마련에 부담감을 갖고 있던 와중에 프리미엄까지 붙인 매입 제안의 유혹 때문이란 추측이 가능하다.하지만 대리운전 '트리콜'사업 등으로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자랑해 온 삼주그룹이 '분양 완판'이 확실시되는 지역에 부산시로부터 건축심의까지 승인받은 상태에서 급매한 것을 놓고 건축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한편 지원홀딩스는 지난 4일 해당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이 부지에 대한 소유권은 삼주그룹으로 돼 있는 상태다.지원홀딩스는 소유권을 이전받는 대로 해당 부지에 대한 착공계를 낸 뒤 올 연말 분양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