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우조선, 구조조정 속에 악재 겹쳐 '망연자실'

지난 8월 이어 10일 화재로 17명 사상자 발생

2016-11-10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4조원의 유동성 위기로 대규모 구조 조정을 앞두고 있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이 2개월여 사이에 연이은 화재로 2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내는 등 악재가 겹치자 직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10일 오전 10시40분께 이 회사 제2도크 LPG-C 건조 선박 3번탱크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이 불로 화재선박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됐던 협력업체 근로자 A(50·여)씨가 숨졌다.   B(44)씨 등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7명은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1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24일에도 제2도크에서 건조중인 LPG운반선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또 지난 7월 31일에는 퇴근길 직원 59명을 태운 통근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운전부주의로 5m 언덕 아래로 추락,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이 같은 악재는 대규모 감원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대우조선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대우조선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4조2000억원을 유동성 자금으로 투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임금동결 등 대우조선 노사의 고통분담을 전제한 것이다.노조 관계자는 "최근 감원 소식에다 SK인수설까지 보태지면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여러 사고들이 겹치니 더욱 혼란스럽다"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