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무역보험료 반값 할인…정부, 수출 확대에 총력
산업부 주재 범부처 수출대응체계 가동…“수출 산업 활력 이끈다”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료 할인 지원 폭이 현재 30%에서 50%로 늘어난다. 또 오는 12월 초에는 해외 바이어 500개사가 참가하는 초대형 수출상담회가 개최된다.
올해 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수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편이다.
정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계부처 합동 수출 진흥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 차관과 유관 기관장이 참석해 단기 수출진흥대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료를 대폭 할인해주기로 했다. 할인폭을 50%로 확대해 연간 175억원에 달하는 혜택이 수출 기업에 돌아갈 수 있게 했다.
12월8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수출상담회를 마련한다.
온·오프라인 해외 바이어 500개사와 국내 기업 2000개가 참가해 일대일 수출상담회, 설명회 등을 개최한다.
또 올레드(OLED) 연구개발(R&D) 관련 세액공제 20% 지원 등 신규 주력 품목 분야에서 대규모 선제 투자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기대를 모으는 소비재 등을 차세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소비재 분야 글로벌 명품 육성전략 5개년 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K-글로벌@실리콘밸리(11월 12~13일), K-글로벌@상하이(12월 15~16일) 행사도 마련한다. 역직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쌀과 삼계탕의 대중국 수출을 위해 농식품부 차관이 단장을 맡는 대중국 수출추진단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사과, 단감, 유제품 등과 관련해 중국, 미국, 아세안 등에서 다음달까지 81회에 걸쳐 유통업체 판촉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수출 초보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대상을 수출 실적이 없는 기업에까지 확대한다.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입장비, 기초 원자재 등에 대한 관세율 경감안을 마련하고 신약·의료기기 인허가 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출이 회복될 때까지 ‘부처합동 수출진흥대책회의’, ‘업종별 수출대책회의’, ‘지역 수출촉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수출지원기관 중심의 현장 점검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윤상직 장관은 “금년 들어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저유가 지속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수출 부진을 타개하려면 무엇보다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FTA 3개가 연내에 비준, 발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올해 우리 수출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수출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올랐고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10%를 돌파하는 등 경쟁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각 경제주체가 수출 회복에 힘을 모아 내수·수출 쌍끌이 성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