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부채 9조원 증가…마이너스통장 대출도 급증세
사상 최대폭 증가…주택담보대출 7조원↑…
2016-11-1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기업대출 역시 9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1년6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9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으로, 9월 증가분(6조2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많다. 종전의 월간 최대 증가치는 올 4월에 기록된 8조5000억원이었다.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65조1000억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새 7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월간 증가 규모는 올해 4월(8조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크다. 한국은행은 “이사철의 주택거래 수요,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9월 9100가구에서 10월 1만1700가구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06∼2014년 10월 중 평균 거래량(7500가구)보다 56% 많다.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가계 대출 잔액은 159조원으로 한 달 새 2조원 불어났다.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 세일 행사 때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 말 잔액은 72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4월(9조6000억원)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액이 9월 2000억원에서 10월 3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9월 5조5000억원에서 10월 6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9월보다 100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10월 말 현재 1364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일부 은행의 대출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유치 노력으로 8조9000억원 불어났고, 양도성예금증서(CD)는 일부 은행의 연말 유동성 비율 제고를 위한 발행 확대로 3조6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은 10월 중 6조4000억원이 늘어 9월 마이너스(-7조5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가 각각 4000억원, 9000억원 유입됐고 신종펀드는 3조7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미국이 내달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과 맞물리면서 가계부채 추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