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힘센엔진 도면 유출 사건 3개월 만에 압수수색

2016-11-13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국산 선박용 ‘힘센(HiMSEN) 엔진’의 도면 유출 의혹 사건의 수사가 이뤄진지 3개월 만에 관련 업체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 부산 영도구와 강서구, 경남 김해시의 선박 부품 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경찰은 압수한 부품도면 등을 분석해 힘센 엔진 도면의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3개월 만에 받을 정도로 전문 분야에 대한 법리 검토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압수수색한 업체 3곳 중 2곳은 엔진 주요 부품인 실린더 헤드를 만들고 1곳은 이 부품을 해외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외 판매 혐의가 포착됨에 따라 경찰은 엔진 도면 유출과 더불어 복제한 부품의 수출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힘센 엔진은 대형 선박 내부에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거나 중형 선박의 추진용으로도 장착된다.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10년간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2000년에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현재까지 9000여대 생산됐으며, 40여개국으로 수출됐다.현대중공업은 부품을 납품하지 않는 몇몇 업체에서 힘센 엔진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나무 모형이 발견됐다며 지난 8월 부산경찰청에 도면 유출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