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불꽃축제 평가 '눈 가리고 아웅?'

'불꽃축제 평가보고회'서 자화자찬 급급해 비난 자초

2015-11-13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올해 첫 도입된 부산불꽃축제 관람석 유료화가 시민들의 불편만 초래한 실패한 시도라는 시중의 평가와 달리 부산시가 '성공적인 축제'라며 자화자찬에 급급하고 있어 '소통 부재'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13일 오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회 부산불꽃축제 평가보고회'를 통해 "올해 사상최대의 불꽃 연출을 통해 관람객 133만여명의 높은 호응과 함께 시 보조금을 줄이게 돼 자생력 높은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관광상품 좌석을 통해 부가세, 수수료 등 추가 지출을 제외하고 약 4억9000만원의 수익을 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불꽃축제의 시 보조금을 2억원 줄이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시비 보조금을 줄여 시민 부담 없는 자생력을 갖춘 부산불꽃축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또 500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응답자의 79.1%가 만족 이상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78.0%에 비해 1.1%가 상승한 수치이며, 특히 매우 만족이 23.2%(2014년)에서 42.1%(2015년)으로 대폭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부산시의 이날 평가회는 유료화의 좌석 판매율이 64%에 그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효과도 적어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외면한 '자신들만의 원탁회의'라는 지적을 자초했다.

회의 참석자도 부산시 실·국장을 비롯해 수영구, 경찰, 축제조직위 등 유관기관과 축제 관계자 등으로 한정돼 축제 유료화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나 학계의 건전한 비판을 듣는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4일 '제11회 부산불꽃축제' 개최하면서 관람석인 광안리 해수욕장에 8000석의 유료공간을 마련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티켓 판매은 첫 1000석 판매분에 대한 1차분 판매 이외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세를 보이다 결국 2863석은 공석으로 남게됐다.

티켓판매 수익금을 불꽃축제 연출 퀄리티 향상과 광안리 해수욕장 편의시설 확충에 재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인해 공염불이 됐다.

축제 당시 유료화 관람석은 전체 관람석 면적의 13.5%를 차지하는 바람에 일반 관람석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불편은 클 수 밖에 없었다.

R석(특별석)은 10만원, S석(일반석)은 7만원으로 책정한 관람석 유료화가 주변 상권 바가지요금을 사실상 정당화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지난해의 경우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상점들이 바가지라는 비난 속에서도 받던 자릿세는 4인 기준 테이블당 평균 10만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관람석 유료화를 핑계로 테이블당 자릿세가 40만원까지 치솟았다.

부산시는 불꽃축제의 불투명한 예산집행에 대한 의문 제기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불꽃축제의 부당한 예산집행을 줄곧 문제 삼아 온 부산참여연대는 지난달 말 부산불꽃축제 예산집행 전반에 대한 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