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만 있는 은행 '신개념 점포' 등장

2016-11-13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은행권에서 기동성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영업 점포가 늘어날 전망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고정 점포 개념을 깨는 도구로 떠오른 태블릿PC가 그 토대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내년에 태블릿PC를 활용한 영업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먼저 우리은행은 '아웃도어 세일즈(ODS)'로 이름 붙인 태블릿PC에 기반을 둔 영업을 내년 1월부터 33개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시작한다.이 영업은 직원이 은행업무 처리 시스템이 탑재된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우리은행은 최초의 모바일통장을 만들고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며 "이런 장점들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달 시스템통합업체인 SK주식회사 C&C에 '태블릿 브랜치' 구축 용역을 맡기고 내년 5월부터 1000여 점포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태블릿PC로 고객정보 조회나 여신 업무는 물론 펀드·자산 관리 등 영업점에서 다루는 전반적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이승균 국민은행 스마트금융부 팀장은 "기존 태블릿PC를 이용한 뱅킹과 달리 상담을 포함한 모든 업무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종이 서류가 없는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모빌리티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태블릿PC 기반의 뱅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1년 만에 5만건 이상의 신규 거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모빌리티플랫폼은 SC은행이 고객을 만나는 주요 채널로 떠올랐다.SC은행은 이 모델을 발전시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2∼3명의 직원을 배치한 초소형 점포 실험에 나섰다.SC은행은 '뱅크숍'으로 이름 붙인 이 점포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에 설치하고 있다.신한은행 역시 태블릿PC를 활용한 영업방식을 올해 7월 도입, 전 영업점에 약 2500여 대의 태블릿PC를 배부해 활용 중이다.전자문서를 활용한 예·적금 신규 신청, 대출상담신청, 자산관리 상담 등의 업무를 태블릿PC로 즉시 처리하고, 상담에 필요한 전자상품 안내장과 각종 금융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신한은행 관계자는 "태블릿PC 서비스와 전자문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