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3분기 실적 '주춤'

전년비 18% 감소…동양생명 감소폭 가장 커

2016-11-1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주춤하다.  15일 각 보험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 보험사 4곳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모두 4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개사가 기록한 당기순이익 5248억원에 비해 18%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50.6%로 가장 컸고, 한화생명도 30.1%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역시 순이익이 8.1% 줄었다.   다만 생명보험사 중 마지막으로 상장한 미래에셋생명만 순이익이 30.5% 증가해 체면치레를 했다.   생명보험사들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상반기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15억원으로 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한화생명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7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 증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으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 탓에 보험사들의 주요 투자상품인 채권 등의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경우 손해보험보다 국공채 등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아무래도 저금리가 투자영업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지난해 순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뿐, 올해 3분기 실적도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주식처분으로 3600억원 가량의 1회성 이익이 났던 점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특수 사례를 제외한다면 저금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 역시 상반기 실적 호조 덕에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실적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계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수입보험료 증가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산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