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 다이아몬드베이, 유람선 '아찔 운항' 드러나

부산시, '정온수역 미확보'에도 허가…'무책임 행정 극치'

2016-11-15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부산 용호만의 유람선 터미널(삼주 다이아몬드베이)를 운영하고 있는 삼주그룹이 안전 운항의 필수 요건으로 제시된 '정온수역'을 확보하지 않은 채 1년 넘게 유람선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부산시와 관할 구청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의 여파속에서 이같은 위험성을 알고도 지난해 10월 유람선 운항허가를 내줘 무책임 행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15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레저·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010년부터 추진된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은 용호만 7159㎡의 부지에 60여억원의 국‧시비를 들여 2012년 11월 착공해 그 다음해 5월 준공됐다.이후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다가 2013년 11월 삼주그룹(회장 백승용) 자회사인 트리콜 S&S이 운영자로 낙점됐다.운영사는 접안·안전시설의 미비와 유람선 제작 지연을 이유로 취항시기를 미뤄오다 2014년 10월에야 정식으로 운항허가를 받고 우선 92인승 카타라만 요트 '마이다스 720호' 1척을 취항했다.문제는 운항사와 허가-감독 기관이 유람선 운항에 필수적인 안전 전제 요건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취항하고 이를 묵인한 점이다.부산시가 2010년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시행한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선박의 안전한 접안과 운항을 위해 정온수역을 확보해야 하며, 정온수역 확보를 위해 항만기본계획에 방파제 설치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돼 있다.정온수역(定溫岸线)이란 파도가 잔잔한 해역을 말한다. 현재 용호만 앞바다는 최대 파고가 3.8m인 것을 감안하면 안전한 유람선 취항을 위해서는 방파제 축조가 전제돼야 한다.하지만 부산시와 해당 관할구청은 용호동 유람선 터미널 사업이 지역의 대표적 예산낭비사례로 지적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부랴부랴 사업자를 선정한 뒤 위험한 운항 취항을 눈 감아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부산항만청은 이를 감안, 지난해 8월에야 용호만 앞바다 정온수역 확보를 위해 방파제 축조공사를 시작했지만 2017년 1월께 완공될 예정이다.때문에 삼주 다이아몬드베이의 위험한 운항 행위는 앞으로도 1년 넘게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부산시는 정온수역 미확보를 인정하면서도 피항지를 확보해 태풍 등 위급사항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부산시가 제시한 피항지는 용호만 유람선 부두와 멀리 떨어진 부산연안여객부두와 감만 시민 부두여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없는 지점이다.한편 삼주 다이아몬드베이는 지난 1월 18일과 22일 운항허가를 받지 않은 요트를 운항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가 하면 불법으로 요트를 구조변경해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현재 삼주 다이아몬드베이는 용호만∼광안대교∼누리마루∼해운대(오륙도)∼용호만 등 2개 코스에 대형 요트 2척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