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전문가, 투자 심리 얼어붙지만 "저점매수 기회"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가 다시 상승할 것"
2016-11-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글로벌 경기불안에 파리 테러까지 겹친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자산관리 전문가인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저점매수 기회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분위기인 만큼 달러화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7일 주요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로 코스피를 포함한 각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충격이 발생하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은 “어제 문의가 많이 오긴 했다”면서 “기존에 가입한 상품들은 수익률이 빠지긴 했지만 이탈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도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고객들도 그렇고 특별한 반응은 없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PB들은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저점 매수의 기회를 노려볼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프랑스 비중이 20∼30%를 차지하는 유럽 펀드 등에 일시적으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근본적이지 않은 변화이고, 분명 되돌림이 올 것이므로 만약 빠진다면 오히려 비중을 높일 시기”라고 내다봤다. 김탁규 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증시 측면에서는 중립적인 사건이라고 본다”며 “고객들이 유럽 펀드를 많이 갖고 있는데, 충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의 배경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예고한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깔려 있다. 신 부지점장은 “분명히 더 강한 완화정책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유럽 모두 저점 매수에 나설 때인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대해선 “코스피지수 1920∼1930 선에서 들어가겠다는 고객들이 있다”며 “1900선도 깨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그 지점이 ‘발목’이라고 보고 ‘무릎’에서 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PB들은 또 앞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에서 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유럽의 양적완화는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를 가져올 이벤트”라며 “12월로 예측되는 미국 금리인상이 겹친다면 달러화 보유자는 단기적으로 차익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신 부지점장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까지 올랐는데 1250원대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달러화 자산이 20% 정도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