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LCC 출범 10주년, 하늘길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 ‘제2 대한민국 허브공항’으로 뜬 김해공항 잡아라

동계스케줄, 국제선(990편)이 국내선(912편) 추월
국내 LCC 업체 5개사 중 4개사가 김해공항 취항

2016-11-18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최근 ‘제2 대한민국 허브공항’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해공항을 잡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의 경쟁이 치열하다.최근 저유가 영향으로 항공수요가 급증한 데다 인천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LCC 업체들이 동남권 수요를 겨냥해 김해국제공항에서 신규 노선 취항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특히 올해 김해국제공항의 여객 증가율이 예년의 2~3배에 달하는 등 김해공항의 강한 성장세에 항공업계 안팎으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최근 5년간 국제선 여객 연평균 증가율 16.2%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고속성장’ 중이다.올해 동계스케줄(10.25~내년 3.26) 운항편도 지난해 동계에 비해 대폭 증가해 정기편만 총 주 1902편(국내선 912편, 국제선 990편)이 운항하게 됐고, 국제선 부정기편(90편)을 포함할 경우 2000편에 육박한다.이는 지난해 동계 대비 35.8%가량인 총 358편(국내선 118편, 국제선이 238편)이 증가한 것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항공여객으로 인해 LCC를 중심으로 김해공항에 노선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며 “늘어난 항공노선이 다시 신규 여객을 창출해내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주목할 점은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정기 운항편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내선 운항편을 앞지르게 돼 향후 김해공항이 인천공항과 같이 국제선 여객 비중이 높은 명실공히 국제적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데 있다.실제 올해에만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은 4개, 제주항공은 5개의 노선을 새로 개설했다. 여기에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등 LCC 업체 5개사 중 4개사가 새롭게 김해공항에 진출하면서 LCC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LCC업체 중 가장 늦게 김해공항에 진출한 이스타항공은 전북 군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부산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김해공항에서 6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일본 오키나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에어부산은 현재 부산발 국제노선을 15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3일부터 부산~일본 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국적 LCC 외에도 피치항공(일본) 드래곤에어(홍콩) 세부퍼시픽(필리핀) 브이에어(대만) 등 8개 외국 LCC도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풍부한 항공 수요 등의 영향으로 김해공항에 진출한 LCC 업체는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김해공항의 포화 상태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실제 LCC가 차지하는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사카, 타이베이 등 일부 노선에선 중복 취항으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2011년 LCC 업체의 김해공항 여객 분담률은 2011년 18.3%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그 두 배 이상인 38.2%를 기록했고, 올해는 4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