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SKT, 수습하기 ‘진땀’

반SKT 진영, CJ헬로비전 인수 반발 거세…SKP 개인정보 수집 논란도

2015-11-19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올 한해 조용하던 SK텔레콤이 시장에서 굵직한 이슈들로 인해 때아닌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SK플래닛의 개인정보 수집 논란 등으로 시끄럽자 수습하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의 지분 30%를 5000억원 가량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3.9%도 양사 간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풋옵션(주식매도선택권) 행사를 통해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내년 4월 완료할 예정이다.이에 유료방송 업체들이 반(反)SK텔레콤 진영으로 맞서고 있다. 정부, 학계, 소비자단체에서도 시장지배력 전이 및 독과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박헌용 KT CR협력실장(전무)는 “이번 M&A로 인해 SK는 플랫폼, CJ는 콘텐츠 분야로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가 됐다”며 “SK는 모바일 및 온라인에서, CJ는 오프라인 CGV에서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과 들려주고 싶은 것만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통신시장 경쟁구조 개선방안’ 정책세미나에서 “최근 경쟁 패러다임이 이동전화를 포함한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M&A가 경쟁제한 문제로 심화될 것”이라며 “인수인가 심사과정에서 이동 지배력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LG유플러스 측은 아예 합병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준 컨버지드홈사업부장(전무)은 “다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고 가정하고 이후 시장 전망을 묻는데 애초에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그래서 인가조건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모바일 T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자의 사상과 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 및 탈퇴, 정치적 견해 등에 대한 개인정보 수집 동의 때문.논란이 불거지자, SK플래닛은 지난 13일부로 앱 명칭, 앱 사용여부 등에 대한 ‘선택적 고객동의 절차’를 중단하고, 취급방침 내 관련내용 삭제 및 관련 정보도 폐기했다.SK플래닛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 수집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이와 별개로 SK플래닛은 록앤올의 지도 앱 ‘김기사’가 자사 T맵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한편,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근 핫이슈를 몰고 다니는 탓에 경쟁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SK텔레콤도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어느 정도 출혈도 감수하겠지만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될까봐 신사업이나 새로운 서비스 공개 등을 망설이며 몸을 낮추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