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진출 평가 개편…'특정국 쏠림' 방지
은행 해외비중 상승에 '초국적화지수' 반년새 5.5→6.7%
2016-11-1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 평가’를 전면 개편한다.이에 따라 중국이나 미국에 새로 진출하는 국내 은행에 대해선 종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고, 특정국가에 국내 은행 중에 최초로 진출하면 등급이 한 단계 오른다.금융감독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평가제도 전면개선’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평가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현지화 평가는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2008년 10월 도입된 제도다. 해외점포의 현지 직원·고객·자금운용·차입금·예수금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반기마다 평가해왔다.개편안을 보면 해외점포와 국내본점 평가지표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70%, 30%에서 내년부터 50%, 50%로 바꿔 국내본점의 글로벌 업무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을 늘린다.이를 위해 본점 관련 정성평가인 글로벌 업무역량 비중을 10%에서 20%로, 은행의 전체 자산·수익·인원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율을 평가하는 초국적화지수의 비중을 20%에서 30%로 각각 확대한다.국내은행이 많이 진출한 국가에 새로 진출한 은행에 대해선 종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된다.최근 해외 진출이 특정국가에 집중돼 국내은행 간 현지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 고려됐다.지금까지 중국과 미국에 각각 8곳, 7곳의 은행의 진출했고 베트남에도 5곳이 나가 있다.금감원은 '집중진출 지역'의 기준으로 국내은행 7곳 이상이 진출한 국가를 제시했다.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에 새로 진출한다면 종합등급이 강등되게 된다.반면에 특정국가에 국내은행으로서 처음 나가게 되면 해당은행의 종합등급을 한 단계 올려준다.금감원은 평가지표의 변별력을 높이고자 현지화 관련성이 낮은 해외점포의 현지 차입금비율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현지 자금운용(대출금·유가증권투자·예치금·기타운용금액)비율을 산출할 때는 현지화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예치금을 빼기로 했다.이밖에 현지 예수금비율의 평가비중을 높이고 현지 간부직원비율을 신설한다.등급 구간은 현행 5등급에서 15등급으로 세분화한다.은행별 평가등급은 개별 통지하고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감독당국이 은행의 해외진출을 강요한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아울러 현지화 평가제도를 컨설팅과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해 은행의 해외 진출을 실질적으로 돕기로 했다.금감원은 이날 상반기 현지화 평가결과도 공개했다.결과를 보면 종합등급은 작년 하반기와 같은 2등급이었으며, 지표별로는 현지 고객•자금운용비율과 초국적화지수 등 대부분 지표가 개선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특히 지난해 말 5.5%였던 초국적화지수는 이번에 6.7%까지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