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 현주소] "전함은 침몰하고, 군헬기는 추락하고, 사병은 총기사망…"

군, 잇따른 대형사고 발생...“대한민국 군 왜 이러나”

2011-04-1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이한듬 기자] 천안함 침몰 21일만에 실종자 44명 중 36명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온 나라가 비통함에 잠긴 가운데, 지난 14일과 15일 군과 관련된 대형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철원군 GOP에서 근무 중이던 초병이 총기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더니, 급기야 지난 15일 밤에는 해군 링스헬기가 추락, 탑승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천안함 침몰로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된 상황에서 발생한 이같은 잇따른 대형 사고들은 지난해 9월 군사분계선 철조망 구멍사건 이후 줄곧 제기돼 온 우리 군의 기강 해이와 안보의식의 허술함에 대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이미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신도 확산될 조짐이다. 이미 일각에선 국가위신이 추락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일관성 없는 보고와 허술한 대응체계로 불신을 자초한 군 당국은 설상가상으로 이번 대형 악재들까지 겹치며 전체적인 책임 추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안함 실종자 대부분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돼 유가족들이 크게 분노하는 상황에서, 비난 여론과 책임론이 확산됨에 따라 조만간 있을 군 장성 인사발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철원군 GOP 초병, 총기 사고로 사망 = 강원도 철원 GOP에서 14일 근무중인 육군 병사가 총기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15일 “14일 오전 8시 철원 GOP에서 총기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 있어 현재 군 수사당국이 사건 경위를 조사 중 16일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사건과 관련해 유족은 피격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군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링스헬기 1대 추락, 탑승자 1명 사망하고 3명 실종 = 해군 소속 링스헬기 1대가 15일 밤 남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된 탑승자 4명중 1명의 시신이 발견돼 인양됐다. 그러나 밤샘 수색작업에도 나머지 3명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돼지 않았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6일 "15일 오후 20시58분께 전남 추자도 동남방쪽으로 8마일(약 13km) 떨어진 해상에서 초계임무를 수행중이던 해군 3함대사령부 소속 링스 헬기 1대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조종사인 권태하 대위의 시신이 16일 0시5분께 사고해역에서 인양됐지만 밤샘수색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링스헬기에는 고(故) 권태하 대위 외에 홍승우(25) 중위, 임호수(33), 노수연(31) 중사 등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