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속 '명품', 실제로는 장난감 수준

옥션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 로고 철자도 틀린 불량품'

2007-05-04     이재필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 명품 이미테이션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업체 측의 미적지근한 대처에 소비자들의 피해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모니터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제품이 배달되는가 하면 짝퉁을 정품으로 속여서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체들은 시스템 특성상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경매라는 특성상 물품 판매허가를 자체적으로 내려주고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미테이션 판매업자들을 통제하기란 무리가 있다.”라고 전하며 어쩔 수 없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피해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상도덕을 안 지켜서야 되겠는가. 이는 엄연한 사기 행위이다. 판매허가를 자체적으로 내려주지 않는다고 이렇게 관리에 뒷전이면 소비자들은 어떡하라는 것인가.”라고 전하며 업체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명품 이미테이션 피해자 속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명품 이미테이션 난립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쇼핑몰의 이러한 문제점은 어제 오늘일이 아님에도 업체들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인해 그 피해는 더해만 가고 있다.

업체 측은 시스템 특성상 이미테이션 범람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경찰 역시 수사 인력 여건상 이를 확실히 근절할 수 없는 상황임을 전하고 있다. 시민들의 피해는 나날이 커져만 가는데 이를 보호해줄 확실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피해자들의 분노는 터지기 직전이다.

평택에 사는 임 모씨는 몇 일전 구입한 명품 이미테이션 선글라스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임 씨는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모 명품 브랜드 이미테이션 선글라스를 구입했다. 시중가가 30만원을 호가하는 이 선글라스는 옥션 한 판매 코너에서 3만 5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평소 명품 선글라스를 하나 갖고 싶었던 임 씨. 임 씨는 이미테이션이라는 의심이 들긴 했지만 사진에 나와 있는 상태라면 이미테이션이라도 사람들이 쉽사리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이 제품을 구입했다.

허나 임 씨가 받아 본 제품은 한눈에 보기에도 조악하기 그지없는 3류 이미테이션 제품이었다.

임 씨의 모니터 속 이미지로 나와 있던 상품은 깔끔함과 동시에 브랜드 로고가 고급스럽게 새겨진 한마디로 명품이었다. 그러나 정작 받아본 제품은 깔끔하기는커녕 장난감 선글라스와 같은 재질에 브랜드 로고는 아예 철자조차 틀리게 새겨져 있는 불량 이미테이션 제품.

임씨는 “온라인 쇼핑몰 측에서는 불량 이미테이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불량스런 이미테이션이 판을 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전하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 사는 이 모씨 역시 이미테이션 피해를 봤다. 이 씨는 명품 가방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가 다시 반품을 했다. 모니터에 나와 있는 이미지와 실제 배달된 제품의 이미지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 그 이유였다.

우리도 어쩔 수 없다

지난달 25일. 해외 명품 브랜드를 도용해 이미테이션 명품을 만들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유통 시켜 오던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쇼핑몰 측에 최우수딜러로 선정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져 쇼핑몰 측이 이미테이션 판매를 막기는커녕 도와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 측은 현재 시스템 상으로는 이미테이션 물품을 100% 막아낸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전하고 있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경매라는 특성상 물품 판매허가를 자체적으로 내려주고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미테이션 판매업자들을 통제하기란 무리가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는갗란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각 업체별 담당자가 이미테이션을 신고하는 시스템을 시행 중에 있다. 허나 이런 와중에도 거래되는 양이 너무 방대하고 제품이 정교하다 보니 이 시스템만으로는 무리가 있다.”라고 전하며 현 상황에서는 넘쳐나는 이미테이션을 손쓸 방도가 없음을 설명했다.

경찰 역시 손쓸 방도가 없음은 마찬가지.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짝퉁’의 양은 매우 방대하다. 이를 일일이 적발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며 현 상황에서 이미테이션의 범람을 막기란 힘든 상황임을 나타냈다.

손쓸 방도가 없다는 업체와 경찰 측의 안일한 입장에 소비자들의 피해와 비난은 커져만 가고 있다.

임 씨는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상도덕을 안 지켜서야 되겠는가. 이는 엄연한 사기 행위이다. 환불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들인 시간과 정신적 피해는 환불로 가능한 것인가.”라며 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어“판매허가를 자체적으로 내려주지 않는다고 이렇게 관리에 뒷전이면 소비자들은 어떡하라는 것인가.”라고 전하며 업체 측의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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