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군의관, 천안함 실종자 시신 '고기'로 비유

실종자 가족 면전에 ‘고기’발언, 가족 거세게 항의

2011-04-1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해군의 한 군의관이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천안함 승조원들의 시신을 '고기'로 비유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있다.

군 관계자는 "군의관이 '고기'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맞지만 국물 등의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며 "일단 가족들에게 사과했고,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16일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경 독도함에서 실종 승조원들의 시신을 검안하던 이모 군의관(중령)이 얼룩무늬 전투복 상의를 입고 있던 한 가족을 군인으로 오인, “고기에서 떨어진 물은 세균이 많아 감염될 우려가 있다. 소독하고 들어가라”며 소독약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현장에 있던 가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실종자들의 시신이 고깃덩어리냐"며 해당 군의관의 뺨을 때리는 등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독도함 함장이 직접 사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 차원에서 군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며 "군은 해당 군의관의 직위해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