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 경기 키워드 'DELAY'…불황 탈출 어려울 것

현대경제연구원 전망…"자동차·ICT는 제한적 회복세"

2016-11-2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내년 대부분의 산업 경기가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22일 ‘2016년 산업경기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산업경기의 특징을 5가지로 정리하면서 각 항목의 영문 앞글자를 모아 조합한 ‘DELAY’를 키워드를 제시했다.이는 ‘지연’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내년 전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이기도 하다고 주 이사대우는 설명했다. 5가지 특징은 수요(Demand) 부족으로 인한 경기부진, 초과공급(Exessive supply)으로 인한 건설업 타격, 산업계 전반의 리딩산업(Leading sector) 실종,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아시아 리스크(Asia risk)로 인한 산업기반 붕괴 우려, 제한적인 공공산업의 경기조정형(countercyclical) 역할이다.주 이사대우는 “결국 내년에는 세계 및 국내 경제 모두 미약한 수준의 성장세만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부문의 경기진작 효과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부분 산업 경기는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산업별로는 특히 건설업의 경우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의 축소, 부동산 시장 공급 과다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해 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아울러 철강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석유화학산업은 대중국 수출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어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올해 최악의 위기를 겪은 조선업 역시 신규 선박 수주 부진이나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으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예상했다.다만 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폴크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 등으로 국내 산업이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ICT 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요 확대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성장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