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들어 한국 상장채권 보유액 2.7배로↑

블룸버그, 한국 고령화 일본처럼 급속도로 진전

2016-11-24     서호원 기자
[매일일보 서호원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일본이 빠른 속도로 한국채권 보유액을 늘려가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 채권시장에서 일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조327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69.2% 증가했다.일본의 상장채권 보유액 증가율은 한국 채권시장 투자 외국인 중 1위다. 다만 외국인투자자중 일본의 상장채권 보유비중은 여전히 1.3%에 불과하다.일본은 지난 8월 8140억원 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9월 80억원, 10월 940억원을 순투자했다.지난 2013년말 한국채권 보유액이 5130억원, 작년말에는 4930억원에 불과하던 일본이 올들어 작년 말의 2.7배 수준으로 보유액을 늘린 것이다.일본이 한국채권시장에서 8월처럼 1000억원대 이상을 순투자한 것은 2010년 4월 1660억원 어치를 사들인 뒤 5년여 만에 처음이다.금융시장에서는 한국채권을 사들이는 주체를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으로 추정하고 있다.앞서 GPIF는 지난달부터 고금리의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GPIF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에서 5%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현재 GPIF의 해외채권 투자비중 목표치는 15%다.이를 두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이 한국의 고령화가 일본처럼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고 원화채권 매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의 채권투자수익률은 지난 20년간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에 달했다. 이 나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올해 26.59%에 달한다.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3%인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020년 15.7%, 2030년 24.3%를 거쳐 2040년에는 32.3%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소비가 줄고, 디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채권투자는 늘어나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게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