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휘청'…10월 직접금융 조달 감소

10조1천억원…전월보다 7% 줄어

2016-11-2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액이 10조1759억원으로, 한달 전의 10조9351억원보다 6.9% 감소했다.우선 회사채 발행액이 9월 10조5002억원에서 지난달 9조5784억원으로 8.8%나 급감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사례를 보면 신한은행(7422억원) 등 금융채 발행만 늘고 일반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은 줄었다.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실적 부진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월에 이어 순상환 기조가 지속된 결과다.순상환 규모는 지난 9월 3829억원에서 지난달 1조4184억원으로 급증했다.일반 회사채는 25건, 2조2500억원어치가 발행돼 발행건수와 규모 모두 감소했다. 담보부 회사채(이랜드리테일 450억원)는 9월에 이어 다시 발행됐다.신용등급별로 보면 AA이상 발행이 14건(1조7400억원)으로 78.9%를 차지했고, BB등급 이하는 1건(200억원)이었다.발행물량의 60%가 차환자금(1조3405억원)이었고, 22%는 시설자금(5053억원)이었다. 18%는 운영자금(4042억원) 용도였다.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가 8000억원으로 35.6%를 차지했고, 장기채(만기 5년 초과)가 64.4%(1조4500억원)였다.한국지역난방공사(AAA)와 S-Oil(AA+) 등이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를 발행했다.금융채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27.3% 늘어난 3조6400억원을 기록했다.10월 말 현재 회사채 잔액은 397조9032억원으로 작년 말(383조3268억원)보다 3.8%(14조5764억원) 늘었다.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5975억원으로 전월(4349억원)보다 37.4% 늘었다.기업공개는 10건, 4448억원으로 전월(10건, 3237억원)대비 증가했다.유상증자 건수는 전달의 절반 수준인 4건으로 줄었으나, 발행총액은 1527억원으로 451억원이 늘었다.금감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자금의 증가와 기업 자금조달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7조9572억원으로 8.3%(9조216억원) 증가했다.10월 말 기준 CP와 전단채 잔액은 153조868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견줘 2.3%(3조4149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