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청렴 구호' 공염불로 끝나나
26일 최측근 전용성 정무특보 검찰소환 '곤혹'
2016-11-26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청렴도시, 부산'을 기치로 내세우고 지난해 7월 출범한 서병수 시장 체제가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각종 뇌물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급기야 측근 중 측근인 최고위 정무직까지 뇌물 비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돼 기회있을 때마다 '청렴 구호'를 외쳐 온 서 시장의 시정 운영이 동력을 상실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전용성(60) 정무특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시장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시장취임식준비위원장까지 지낸 서 시장의 최측근이다.전 특보는 지난해 7월 특보로 임명된 이후 골프장 코스 관리업체 대표 김 모 씨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김 씨 회사가 하청업체 등으로 부산시 관급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전 특보의 비리 혐의는 서 시장이 공직자 비리 척결을 한창 외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올들어 부산시민공원 조경공사와 산성터널 공사 등과 관련해 부산시청 4급 간부 등이 구속됐고, 동부산관광단지의 각종 비리로 많은 공무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지난 8월에는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받고 허대영 전 환경공단 이사장이 사퇴했다.특히 부산환경공단의 집단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서 시장이 자청해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부산시의 연이은 얼룩진 비리로 인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부산시 전체가 비리에 온통 연관된 비리백화점이 아니냐"는 조롱 섞인 비난을 받기고 했다.지난 24일 발표한 감사원의 자료에도 부산시 공무원들의 해이한 근무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장안∼임랑 구간 도로공사' 업무 담당 공무원 2명은 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3억4000여 만원 상당의 알루미늄제 교량 난간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경쟁 입찰을 피하기 위해 1억원 미만으로 물품을 4차례에 나누어 구입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산성터널 접속도로 건설공사’ 과정에서도 콘크리트 설계를 부적정하게 6억원이나 과다 설계하고 지하차도 내장재 공사비를 2억7000만원 증가시켜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서 시장의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 부산시는 종합청렴도 7.64점으로 경기도(7.66점)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함으로써 지난 2010년 이후 2년 연달아 청렴도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청렴도 평가 만년 하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는 듯했다.하지만 올들어 연이어 터져나온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스캔들로 인해 서 시장의 '청렴 구호'는 신뢰도를 크게 잃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정무특보의 정무특보의 수뢰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서병수 시장은 다시한번 시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려할 형편이다.자신의 비선 조직 가운데 자신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특정인물을 특채한 정무특보의 비리는 일반 공무원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서 시장의 입장은 더욱 곤혼스러운 상황이다.한편 새정치연합 부산시당은 25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가 '청렴도시, 부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공직자 비리 척결을 외치고 있지만 서 시장 취임 초기부터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며 서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이어 "특히 이번 비리에 연루된 인사는 서 시장 선거을 진두 지휘해온 인물"이라며 "서 시장의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