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주그룹 '트리콜', 대리운전 '목적지 비공개' 반발 자초
'공정위 경고' 무시…요금도 경쟁업체 비해 큰 폭 인상
2015-11-27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삼주그룹(회장 백승용)의 주력기업인 대리운전 업체 '삼주 트리콜'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조치에도 대리운전사에 대해 '고객의 목적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대리운전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27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대리운전업계에 따르면 삼주 트리콜은 대리운전자에게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은 콜 정보를 제공해 오다 공정위로부터 독점규제법상 '지위남용행위'를 했다며 지난해 8월 시정명령 및 경고조치를 받았다.하지만 이 업체는 1년이 지난 올해 7월께부터 또다시 '목적지 비공개'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명분은 대리기사들이 목적지를 공개할 경우 특정지역 운행을 기피하는 바람에 고객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대리운전비용도 '부산지역내 일괄 1만원'에서 이른바 기피지역에는 부산지역안에서도 1만5000원까지 차등 요금제로 요금을 사실상 대폭 인상했다. 다른 경쟁 업체의 경우 3~4번에 한번 공짜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비싼 편이다.이같은 트리콜의 결정에 대해 소속 대리운전 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일단 요금은 올라 배당금은 상대적으로 많아졌지만, 자신들의 인권이 업체의 횡포에 짓밟히고 있다는 게 대리운전 기사들의 항변이다.트리콜 소속 한 대리운전 기사는 "업체가 기피지역을 없앤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목적지 비공개' 같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상황에서 목적지 공개에 따른 부작용은 픽업 차량을 늘리면서 기피지역에 대해서는 회사의 이익금을 낮춰 대리운전사의 배당금을 높이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부산에서는 트리콜을 비롯해 대리운전사들의 연합체 성격인 '친구친구'와 오천콜 등 몇몇 주도 업체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