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요 경제지표 '뒷걸음질'…1인당 GDP 6년 만에 감소
'마이너스·사상최저' 쏟아져
2016-11-2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올 주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경제성장률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여파로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분기별 전기 대비 성장률(전기비)은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1.2%다. 메르스 후유증이 가장 컸던 2분기 성장률이 극히 낮고 3분기 성장률은 비교적 높았다. 연간 전체로 3%대를 기록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3분기보다 높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행(2.7%), LG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4%), 한국금연구원(2.6%) 등 주요 국내 기관은 올해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0.6% 올랐다. 남은 기간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더라도 올해 연간 상승률은 0.7%에 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물가상승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0.8%가 최저치였다.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이 겹친 점이 올해 0%대 물가의 주된 원인이다. 또한 올해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30만명 중반대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증가폭인 53만3000명에 비교하면 20만 명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월별 고용동향을 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최다 37만∼38만명 선에 그쳤고, 4월(21만6000명)과 8월(25만6000명)에는 20만 명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올해 취업자가 40만명 늘 것으로 봤지만 다른 기관들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통틀어 지난해보다 일자리가 30만명 중반대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3.5∼3.7%대에 예측이 몰려 있다. 지난해(3.5%)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와 KDI는 각각 3.5%, 3.6%를 전망했고 한은·OECD·IMF·LG경제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한국경제연구원은 모두 3.7% 전망치를 내놨다. 1인당 국민소득(GDP)은 지난해(2만8101달러)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2만7000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100달러로, 지난해보다 1000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소득 감소는 금융이기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08년 2만3102달러로 전년에 비해 줄었고, 이어 2009년에도 1만8337달러로 2년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수출은 올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수출은 1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월까지 월별 수출 증가율은 전년 기대비 모두 마이너스였다.특히 10월에는 -15.8%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단가가 떨어진 점이 수출을 어렵게 했다. 세계 경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한 점도 수출을 제약했다.연간 1조 달러 교역시대는 5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10월까지 교역액은 8078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9169억달러)보다 11.9% 감소했다.11∼12월 두 달간 수출입 실적을 2000억 달러가량 올려야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메르스 충격과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소비 증가세는 1%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올 1분기에 0.6%에 그친 민간소비 증가율(전기비)은 5월 말부터 갑자기 확산한 메르스 충격으로 2분기에 0.2% 감소했다. 전망대로 1%대 성장에 그치면 민간소비는 2012년 이후 4년 연속 1%대 성장에 머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