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세계경제 주요일정 줄줄이 이어져
위안화 SDR편입, ECB 통화정책 등…세계경제 갈림길 되나
2016-11-2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다음 주는 세계금융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부상,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대적인 추가 양적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재개, 국제유가의 추가하락 여부를 결정할 일정과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당장 월요일인 30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사회를 열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SDR 통화바스켓 구성은 5년마다 결정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안화가 IMF의 SDR 바스켓 편입조건인 수출조건과 자유로운 사용조건을 충족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지지도 얻어 70% 이상 회원국 동의를 받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 위안화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와 함께 신흥국 통화로는 처음으로 기축통화로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위안화의 편입비율에 쏠리고 있다. 현재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비율은 달러화 44%, 유로화 34%, 엔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11%다. IMF는 해당통화 국가의 수출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해당통화의 전세계 외환보유액 내 비중을 60대 40의 가중치로 해 SDR 통화바스켓 편입비율을 결정한다. 위안화 편입비율이 골드만삭스 등이 과거 기준을 적용해 계산한 14∼16% 선으로 정해진다면, 중국 증시 등 금융시장에 호재가 되겠지만 일부 IMF 내부소식통들이 전한대로 10%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위안화 약세요인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목요일인 3일에는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이 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사해온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3월부터 1조10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중인 ECB가 어느 정도 강도로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지가 관건이다. 금요일인 4일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발표는 다음주의 하이라이트다. 이날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미국 연준이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이상 재개 여부를 결정할 때 주요하게 참고하게 될 마지막 지표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될 11월 실업률은 5%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최고치인 전월의 27만1000명 증가에는 못 미치겠지만, 예상대로만 나온다면 여전히 견조한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 고용지표 개선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회복세를 나타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재개 방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금요일인 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과잉생산으로 작년 여름 이후 44%나 하락한 원유생산정책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