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4쌍 이상 맞벌이"

현대경제연구원 …"맞벌이, 자녀교육비 더 쓰고 문화비는 덜 써"

2016-11-2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 전체 부부 10쌍 중 4쌍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29일 통계청의 ‘2014년 연간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맞벌이 가구 현황과 소비특성’ 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맞벌이는 502만8000 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2006년 39.1%에서 2010년 41.4%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1.7%로 더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월평균 소득은 53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홑벌이 부부 평균 소득(380만원)의 1.4배 수준이다.   월평균 지출은 맞벌이 부부가 294만3000원으로, 홑벌이 부부(239만5000원)의 1.2배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는 소비패턴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맞벌이 부부는 전체 지출의 13.2%를 자녀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홑벌이 부부의 10.3%보다 2.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부모가 일하는 시간에 자녀가 학원에 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는 전체 지출의 19.9%를 교통·통신비에 사용했다. 홑벌이 부부는 18.8%로 약간 낮았다.   오락·문화비에선 홑벌이 부부의 지출 비중이 5.8%로, 맞벌이 부부의 5.2%보다 높았다.   김 연구원은 “맞벌이 부부가 상대적으로 여가를 즐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식료품 구입비 비중은 홑벌이 부부가 15.0%, 맞벌이 부부가 13.4%를 차지했다.   외식·숙박비 비중은 맞벌이 부부가 13.7%로 홑벌이 부부(12.6%)보다 컸다.   김 연구원은 “맞벌이 부부는 집에서 음식을 하는 대신 외식을 하며 시간을 아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시간절약형 소비나 자녀 양육을 위한 소비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