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뉴노멀시대, 이래야 산다] 저성장 고착화…내년 전망도 어둡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7% 예상…소비·수출 부진 탓
내년 경제성장률 3% 하회 전망…기업 체감경기도 암울
2016-11-30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저성장·저소비로 압축되는 뉴노멀시대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불황에 빠진 세계경제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 역시 그 영향으로 수년째 저성장을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뉴노멀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글로벌 경제위기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저성장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 울리고 있다. 더욱이 내년 경기전망마저 암울한 상황이라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다시 낮춰잡았다.OECD는 최근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3.0%)에서 5개월 만에 0.3%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해 5월 4.2%를 제시했었으나 불과 1년 반만에 1.5%포인트나 끌어내렸다.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주된 이유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소비부진,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수요 둔화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을 꼽았다.문제는 내년 전망역시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3%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주요 기관의 전망은 전혀 다르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1%로 낮췄다.자본총계 상위 7대 증권사(6월 기준)인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7곳이 최근 내놓은 한국 경제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다.이들 7개사 중 4개사는 2017년 성장률 전망치도 제시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2017년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년(2.9%)보다 낮은 2.7%로, 대우증권도 내년(2.8%)보다 낮은 2.6%로 각각 제시했다.국민들 역시 저성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우리 경제 현주소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나이로 평가하는 질문에 ‘50대 이상’이라는 응답이 51.2%에 달했다.이는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경제성장률이 평균 2~3%대에 머문 것에 대해선 응답자의 88.5%가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 가운데 30.4%는 매우 우려했다.기업들 내다본 내년 성장률 전망도 암울하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285개사)의 90.2%가 내년도 성장률이 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올해의 경우 98.3%가 3.0%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인 48.8%가 ‘2.5% 이상∼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내년도 국내경제 위협요소로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꼽았다.기업들은 또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를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업계에서는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