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0명 당 9명, 보험금 지급 관련 피해 입어
2016-12-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암환자 10명 중 9명이 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소비자원은 2012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한 암보험 관련 소비자피해 225건을 분석한 결과, 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피해가 전체의 92.5%(208건)을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보험금을 지나치게 적게 주는 경우는 157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경우는 51건으로 조사됐다. 보험사들은 암 입원비나 수술비 지급 규정에 ‘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을 해야 한다고 적어 놓고 이를 좁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보험금을 받으려는 가입자들은 이 규정을 ‘암과 관련된 수술이나 입원’으로 넓게 해석하기 때문에 보험사와 가입자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막상 분쟁에 돌입하더라고 가입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31.8%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암보험의 종류별로는 생명보험의 소비자 요구 수용률이 30.0%로 가장 낮았으며, 손해보험 35.7%, 공제 44.4%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들이 주로 피해를 보는 암종류는 유방암이 68건으로 전체의 30.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이 32건(14.2%), 갑상선암이 30건(13.3%), 위암이 20건(8.9%)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금융당국에 암 입원비 지급 범위에 종양 치료나 제거를 위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포함하고, 좀 더 명확한 암보험 표준약관을 신설하라고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