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누구인가
유통업계 신화 VS 노조탄압 대가/
2007-05-08 권민경 기자
현재는 후아유, 데코 등을 비롯한 70여개 의류 브랜드와 아울렛, 뉴코아 백화점, 킴스클럽 마트 등 57개의 유통 매장을 가진 유통업계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랜드의 이런 거침없는 공격 행보에는 그룹 경영의 전권을 쥐고 행사하는 박성수 회장의 역할이 남달랐다.
서울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박 회장은 1980년 '잉글런드'라 는 의류매장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아동복, 여성 의류, 시계, 보석, 유 통, 호텔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1997년 의류업계의 성장둔화와 외환위기 등으로 창사 이래 부도직전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이랜드가 M&A의 강자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03년. 여성의류업체 데코, 의류 브랜드 여섯개, 당시 법정관리중이던 뉴코아백화점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수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던 해태 유통을 인수했고 태창에서 내의사업 부문 또한 인수했다.
올해 역시 신세계, 롯데 등의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한국까르푸를 포함해 네차례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지난 2월 신세화백화점(부사 사하점, 경남 거제점) 2개 점포, 하일라콘도 를 운영하는 삼립개발, 여성의류업체 네티션닷컴 등이 이랜드 계열사가 됐다.
그러나 이랜드 본사를 비롯, 이랜드가 인수한 뉴코아, 까르푸 회사 등에서 박 회장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박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왔지만 노조에 따르면 "철저하게 이윤만을 추구하는 이랜드가 기독교 정신, 윤리 경영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 회장은 기업의 이익을 독식하고 노조원들을 '악'으로 규정하며 그동안 단 한번도 노조 측과 진지한 협상의 자리를 마련한 적이 없다" 고 비난했다.
2평 남짓의 작은 옷가게에서 출발해 M&A 시장의 신흥강자로 등극한 이랜드 박 회장. 유통업계 신화라 불리는 그의 진짜 모습은 과연 노조의 주장처럼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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