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 뉴노멀시대, 이래야 산다] 경제 버팀목 ‘제조업’을 살려라

제조업 위기는 산업전반 위기…美·獨·中 등 정부주도 혁신 추진
韓 ‘제조업 혁신 3.0’ 추진…스마트공장 등 인프라 개선에 집중

2016-12-01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저성장·저금리·저물가 등의 기조가 이어지는 뉴노멀 시대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한국 경제도 저성장에 여파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왔던 제조업의 부진이 더욱 깊어지면서 경제 성장을 위해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일 통계청의 ‘2014년 기업활동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 매출액은 223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보다 26조원(1.2%) 감소한 수치다.매출액이 이처럼 줄어든 데에는 제조업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제조업 매출은 전체 산업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385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5조원이나 줄어든 것.제조업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의 침체로 수출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제조업은 수출 비중이 높다. 특히 최근 시황이 좋지 않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의 업계 부진이 한국 수출 부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들었다. 지난 10월 6년 만에 최대치(15.9%)가 줄었던 것에 비하면 개선됐다. 지난달 선박 부문의 호조세 덕분인 것.10월 해양플랜트 수출이 전무해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63.7%나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척의 해양플랜트를 수출하면서 133.7% 급등하게 됐다. 제조업의 한 축인 조선업의 실적에 따라 한국의 수출 흐름도 요동치고 있다.결국 제조업의 위기는 다른 산업 위기로 번져 한국 경제 전반을 흔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가도 저유가,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이 부진한 상황이다.이에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지난 2012년부터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스마트 공장 개발·구축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미국은 이보다 더 앞선 2009년부터 ‘메이킹 인 아메리카’로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인세 인하, 유턴기업 이전 지원 등 문제 해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한국 제조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도 ‘제조 2025’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차세대IT 등 10대 핵심 산업을 선정하고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각종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률 하락에 대응하고 있다.한국 정부도 치열해지는 글로벌 제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 혁신 3.0’을 내걸고 제조업과 IT 기술을 접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제조업 혁신 3.0의 핵심은 스마트공장수를 대폭 늘려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공장은 제조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현재 스마트공장수는 277개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 민관합동으로 320억원의 투자를 단행, 연말까지 1200개사, 2017년 4000개, 2020년까지 1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아울러 노후 산업단지를 혁신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각종 인프라를 조성해 인재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이 외에도 철강,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제조업 주력 품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91조원 규모의 민간 설비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실제로 정부는 최근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중심의 P10 공장 건설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