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글로벌 시장, 금융보안기술 관심 높아…선제대응 필요"

2016-12-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정보분산을 통한 금융보안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다며 금융권의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금융기관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핀테크 관련 실무책임자들을 초청해 ‘핀테크 해외진출 원탁회의’를 열었다.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송금 및 결제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맥킨지는 기존의 중앙집중식 금융시스템을 분산화하는 것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며 “이제 국내 금융산업이 글로벌 시스템 개발 같은 시장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블록체인이란 전자화폐 비트코인의 핵심기술로, 거래 내역을 개인과 개인 간(P2P) 방식으로 기록하는 기술이다.중앙집중식이 아니어서 해킹과 위변조에 강하고 고도화된 전산망을 갖출 필요가 없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미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 30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송금·결제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진 원장은 이어 금융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금융사와 ICT 기업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세계시장에서의 핀테크 투자 동향을 보면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사와 ICT 기업 간 협력방안도 자금조달, 상품지급결제 등의 평면적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진 원장은 “금융사는 글로벌 ICT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고, 핀테크 스타트업은 금융사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는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의 핀테크 담당 부서장이 금융권 패널로 참석했다.ICT 기업을 대표해서는 삼성전자의 이신우 부장(삼성페이 담당), 카카오의 이진 핀테크 전략사업파트 본부장이 참석했고,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선 핀테크 스타트업인 코인플러그의 어준선 대표와 스트리미의 이준행 대표가 나와 의견을 제시했다.학계에서는 핀테크 전문가인 인호 고려대 교수와 홍승필 성신여대 교수가 참여했다.인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블록체인은 시스템을 탈중앙화함으로써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보안성이 뛰어난 강점을 가진다”고 평가했다.이에 대해 홍 교수는 “기술적으로 볼 때 시간이 갈수록 안정성이 높아지겠지만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코인플러그의 어 대표는 “외환송금,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P2P 거래 등 일부 거래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