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지위, 당분간 달러에 못 미쳐"

버냉키 전 연준의장, 브루킹스연구소 기고문

2016-12-0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국 위안화가 ‘3대 기축통화’로 부상했지만, 위안화의 지위가 당분간 미국 달러화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주장했다.   그는 1일(이하 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기고문에서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위안화가 이른 시일 안에 국제 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임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달러의 현재 국제적 지위는 국제기구의 결정이나 국제적 합의에 의해서가 아닌 시장에서 선택한 결과”라며 “중국이 계속 경제를 발전시키고 제도를 자유화해 위안화가 국제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전날 IMF가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버냉키 전 의장은 “숙제를 잘했을 때 받는 별점과 같은 역할”이라며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했던 중요한 노력들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이 발표되자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환율 조작에 상을 준 격”이라고 말했고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환율조작에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IMF의 결정에 따라 위안화는 내년 10월 1일부터 IMF로부터의 자금 인출이나 SDR 이자율 산출 등에 쓰이게 됐다. 위안화의 IMF SDR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다음으로 높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경제담당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