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상 드라기 총재 퇴임까지 불가능할 듯

2016-12-0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현재 마이너스인 정책금리 하단을 추가로 내리고, 올들어 시작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2017년 3월까지 연장키로 했다.이에 ECB가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앞서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한 미국이나 영국 등의 사례를 보면, ECB가 금리인상을 재개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유리보(Euribor) 3개월 선물에는 ECB가 2019년 3월께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있다.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영국이나 미국의 사례를 보면, 초저금리 기조에서 돈을 풀다가 다시 금리인상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019년 10월까지로 정해져 있는 임기 내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다른 국가의 사례를 봤을 때 ECB는 2019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리보 금리에 2019년 3월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거래량은 극도로 적었다”고 말했다.그는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자산가격 왜곡, 은행마진 축소, 단기 금융시장 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미국 연준(Fed)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7년 만인 이번 달에야 금리인상 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영국 중앙은행(BOE)은 2009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면서 최종적으로 3759억 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말 이전에 금리인상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드라기 총재는 2019년 10월 8년에 걸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만약 그가 그전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장기간 재임하면서 금리를 한차례도 올리지 않은 총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200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사상 초유의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해 극단적 비둘기파(통화완화정책 선호)로 분류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임기 중 3차례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었다.레나 코밀레바 G+이코노믹스 이사는 “드라기 총재가 임기 내에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절대적으로 유력하다”면서 “ECB는 3년 내에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들어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0.1%로,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한참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