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최한권 상사께 보내는 딸의 편지

2011-04-20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천안함 미귀환 승조원 최한권 상사의 아홉 살 난 딸이 아빠를 그리며 쓴 편지가 20일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분홍색의 편지지에 사랑하는 아빠 최한권 상사를 향한 마음을 담아 쓴 이 편지에는 한 줄 한 줄 아빠에 대한 딸의 깊은 그리움과 사랑이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가 너무나도 그리운 딸은 당장이라도 아빠에게 달려가고 싶은 간절함을 담아 삐뚤빼뚤한 글씨로 편지를 써본다. “아빠 사랑해 아빠 기달려 내가 올때까지 꼭 기달려”이제 겨우 아홉 살에 불과한 나이 어린 딸은 아빠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자신의 순진한 시선으로 아빠에게 말을 걸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아빠  아빠가 훌율해서(훌륭해서) 인터넷에 아빠가 떴어”그러나 이유를 이해할 수는 없어도 아빠가 돌아오기 힘들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다는 듯이 딸은 아빠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계속 되뇌어 본다. “아빠 이렇게 보내서 미안 아빠…아빠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하는…아주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

그리고, 편지의 마지막에 찍힌 딸의 작고 고운 입술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아빠를 향한 마지막 키스이기에, 그것을 아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고 있다.

아래는 편지의 전문이다.

아빠 나야!
아빠께!
아빠나야 많이 춥지
그래 아빠 사랑해 아빠
기달려 내가 올때까지 꼭 기달려
아빠 아빠가 훌율해서
인터넷에 아빠가 떳어
아빠 이럿게 됄 줄 몰랐어 아빠
이렀게 보내서 미안아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 있고
고모부, 고모, 할머니, 엄마...
아빠!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하는
엘리트 최한권 상사군인
아주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
♡♡♡♡♡♡♡
아빠를 사랑하는 ○○ 올림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