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98금양호 실종자 가족들 "확답 내려 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

2010-04-20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송병승기자] 98금양호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속이 타들어간다. 정부는 사고 이후 여전히 '진행중', '검토중' 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열린 98금양호 실종자 대책본부 브리핑에는 실종자 가족위원회, 중구청 실종자 대책본부, 금양수산 관계자, 농림수산부 관계자 등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금양호 실종자 가족위원회는 대책본부로부터 확답을 듣고 싶었지만 이날 역시도 확답은 듣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위원회는 21일 민간 탐색업체가 금양호 실종자 탐색에 들어감과 동시에 실종자 분향소를 차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책본부 측에서는 "행정적인 지원은 가능하지만 재정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이 또한 미뤄지게 된 상황이다. 중구청 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구청에서 주도적으로 처리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현재 상황으로는 분향소가 차려질 위치조차 대책본부에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21일 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이와 관련 실종자 가족위원회 이원상 대표는 "시청에서는 구청으로 가라고 하고 구청에서는 상부 기관에 건의를 해야 한다고 떠넘기니 답답할 뿐"이라며 "사고 발생 6일 만에 실종자 가족 위원회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책임 전가만 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 했다.이런 가운데 중구청 대책본부와 시청 관계자, 농림수산부 사무관은 분향소에 관련된 장소, 날짜, 비용부담에 관련된 결정사항을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실종자 가족 위원회에 통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한편, 현재 금양호 실종 수색작업은 민간수색팀과 작업선 3척이 현장에 도착해 야간잠수 상황을 판단 중이며, 기상이 양호할시 21부터 25일까지 5일간 선내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