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의 정치 행보 '입방아'

비엔그룹 고강도 세무조사 계기로…"정치적 중립성 오해 없어야""

2016-12-06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최근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창립한 비엔(BN)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조 회장의 그간 정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특히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일 직전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부산상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세' 해프닝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상의의 정치적 중립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6일 복수의 부산상의 의원에 따르면 대선을 한달여 앞둔 2012년 11월15일 오전 문재인 후보는 부산상의홀에서 부산상의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조 회장 등 부산상의 주요 임원진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문제가 거론된 뒤 회의 말미에 임원 한명이 '문재인을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 만세'를 선‧후창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참석한 한 부산상의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이날 정책간담회로 알고 참석했는데, 마치 문재인 대통령만들기 출정식 같은 분위기가 연출돼 얼떨떨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당시 2012년말 대선 양상은 여당 박근혜 후보와 야당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유세몰이를 하던 때였다.그때 문 후보에 앞서 안철수는 이틀 전 부산상의를 방문했으나 극히 이례적으로 여당 후보는 결국 부산을 몇번 찾는 과정에서도 부산상의를 들르지 않았다.때문에 부산상의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조 회장의 정치적 색깔을 의식, 애써 부산상의 방문을 안한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얘기들이 나돌았다.결국 그해 12월19일 밤 늦게 제18대 대통령 당선자는 박 후보로 결정났다. 각 방송사들의 투표 출구조사가 오차범위내로 나타난 가운데 박 후보는 51.55%를 득표, 문재인 후보(48.02%)를 힘겹게 눌렀다.그래서인지 2013년 2월 박 대통령의 취임 직전 비엔그룹을 35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조 회장은 전격 선언을 하게 된다.조 회장은 2013년 1월께 "부산상의 회장 직무에 전념하겠다"며 회장직을 친동생인 조의제(62) 그룹 총괄부회장에게 넘기고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난 것이다.이후 조 회장의 정치 행보와 관련된 또다른 의문은 지난 2013년 7월22일 박 대통령의 첫 부산방문과 관련, 그의 일정 관리에서 나타났다.당시 조 회장은 청와대의 공식 초대가 없었다는 이유로 박 대통령의 부산항만공사 방문에 수행하지 않았다.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 인사는 "대통령의 지역 방문때 옆 자리를 지키며 지역 경제 현안을 챙겨야 할 책무가 있는 상의 회장이 당시 골프장에서 부산상의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상의회장이 자신의 정치색과 관계없이 가감없이 지역 경제계를 대변해야 하는 데도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오해를 받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엔그룹은 지난 8월말부터 2개월여 동안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았다.이와 관련, 비엔그룹 측은 "탈세 혐의를 받았서가 아니라 일반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부산상의 홍보실은 조 회장의 특정 대선 후보 지지 논란과 관련, "이러한 오해 때문에 조 회장이 직접 적극 해명한 바 있다"면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만세' 해프닝은 특정인의 돌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관련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문

[매일일보] 본지는 2015년 12월 4일자 「"비엔그룹 세무조사,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겨냥?"」, 12월 6일자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의 정치 행보 '입방아'」 제목의 기사에서 비엔그룹에 대한 국서청의 세무조사는 비엔그룹의 창립자인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조성제 회장은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없고, 부산상공회의소 의원들과 문재인 후보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조성제 회장과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만세 삼창'을 외친 사실이 없어(일부 의원들이 '문재인'을 연호한 것은 별론으로 하고)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이에 대해 조성제 회장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지 않았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비엔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유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전념하기 위함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는 무관하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