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드디어 터졌다…“황장엽 살해하라” 北간첩 2명 구속
2011-04-21 최서준 기자
[매일일보] 혹시나 했던 간첩단 사건이 마침내 터졌다. 천안함 사건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터진 셈이다.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20일 “국내로 잠입해 간첩활동을 기도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공작원 김모씨(36)와 동모씨(36)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신광렬,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들의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으며 도주 우려도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동씨는 지난해 11월 정찰총국 총국장으로부터 남파지시를 받고 지난 1월말, 2월초 각각 한국에 탈북자를 가장해 들어와 간첩활동을 벌이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국정원 합동 심문센터는 이들의 위장 탈북여부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은 뒤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 비서의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의 정확한 남파 목적을 밝히면서, 국내에서 접선할 예정이었던 고정간첩이 누구인지 확인할 방침이다.사정당국은 이들을 천안함 침몰 사태와 연관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이처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북한 개입 여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간첩단 사건이 터졌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지난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간첩 2명이 구속된 것인데 누리꾼들은 “벌써 80년대로 회귀한거야 뭐야?” “북풍을 아주 진하게 써먹는구나” “간첩소식이 이제나 저제나 곧 나올 때가 됐다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 “북풍연극 클라이막스는 언제가 될려나” 등 냉소를 보내고 있다.한 30대 시민은 “북한이 그를 암살하려했다면 초기에 감행하는 것이 정보보호차원에 이로웠을텐데 얼마전에 침투했다니 황당하다”며 “북한은 10년간 임무를 방기한건가. 민주정부 10년 간 중요인물에 대한 철벽경호 때문에? 간만에 국정원이 본래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