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모 크고 수익성 높을수록 '청년 고용' 기여도 커

고용부·청년위, 청년 고용성장지수 100대 기업 발표

2016-12-0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기업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을수록 시장에서 청년 고용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6개월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 수 10인 이상 기업 10만 2705곳을 대상으로 청년 고용성장지수를 산출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을 7일 발표했다.   청년 고용성장지수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수는 기업의 청년(15∼29세) 일자리 창출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청년 고용증가 인원과 고용증가율을 곱해서 산출한다.   전 업종에서 2013∼2014년(1년), 2011∼2014년(3년), 2009∼2014년(5년) 등 3개 기간으로 나눠 산출했다. 고용의 양만 측정한 것으로 고용의 질은 분석 대상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2013∼2014년 상위 100대 기업 중 1위는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였다. 콜롬보코리아, 봄바디어트랜스포테이숀코리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현대오일터미널, 신세계푸드, 미르마케팅, 소프트센, 미래에셋컨설팅, 이케아코리아 등이 10권에 들었다.   2011∼2014년 상위 1∼5위는 티시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엠제이플렉스, 이랜드파크레저사업부, 프리죤 등이었다. 2009∼2014년 상위 1∼5위는 롯데리아,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맥킴, 엘지화학, 현대그린푸드 등이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업력은 21.1년으로, 업력이 긴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청년 고용이 많았다.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59.1%로 기업 평균(16.3%)보다 높았다.   100대 기업은 전체 고용증가 기업의 0.4%에 불과했지만, 청년 고용 증가 인원은 28%를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규모 53%, 300인 이상 대규모 47%였다.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하면 기업 규모가 클수록 청년 고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기간이 길어질수록 300∼500인 기업에서 고용 인원이 증가해 중장기적으로는 중견기업이 청년 고용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산업별 분포는 제조업 28%,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 28%, 도·소매업 9%, 숙박·음식점업 8% 등이었다. 하이테크 산업보다는 전통 산업인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첨단 산업 비중이 낮은 데 대해 고용부는 “첨단 산업은 업력이 길지 않고, 일정 기간 존속해도 최소 6개월 이상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며 “이들 업종의 경영·근로 여건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청년 고용 비중이 높았다.   2013∼2014년, 2011∼2014년, 2009∼2014년 100대 기업에서 늘어난 청년 근로자 수는 각각 10만 4000명, 9만 2000명, 18만 2000명이었다.   성별 비중은 남성이 58.6%, 58.7%, 57.1%였다. 여성은 41.4%, 41.3%, 42.9%였다.   고용부는 “대기업의 청년 고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대기업 일자리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