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후폭풍...검찰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결정

2010-04-21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 20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후폭풍이 거세지자 검찰이 진상규명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PD수첩'의 20일 방송에 따르면, 경남지역 건설업체 사장 정 아무개는 지난 1984년부터 25년 동안 부산, 경남지역의 일선 검사들에게 향응과 2차 성접대까지 해왔다고 주장했다.이에 제작진은 검사 57명의 접대 내역서를 공개 했고 이 과정에서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실명이 만천하에 공개 됐다.  특히,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PD수첩'의 최승호 PD에게 "뻥끗해서 쓸데없는게 나가면 형사적 조치는 물론이거니와 민사적으로도 다 조치하겠다", "당신이 뭔데? PD가 왜 검사한테 전화해서 확인을 하는데?"라며 반말과 협박을 반복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검찰청은 21일 김준규 검찰총장을 주재로 비상간부회의를 열고 검사 향응·성접대 파문과 관련, 민간인이 대거 포함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 했다.검찰은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정하고 8~9명의 위원들 역시 2/3 이상을 민간에서 뽑기로 합의했다.     또 채동욱 대전 고검장을 단장으로 진상조사단을 위원회 소속으로 꾸려 사실 관계를 철저히 규명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준규 총장은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상규명이 우선적으로 돼야하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따라야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과거의 잘못된 행적이었다면 제도와 문화로 깨끗하게 청산해야 하고, 그 흔적이 현재까지 일부 남아있다면 단호하게 정리돼야 한다"며 "검찰이 변화와 변모 중에 있지만 이번 일을 재정립 기회로 생각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