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 공작원 "황장엽 목을 따고 투신자살 하려 했다"

2011-04-21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 북한 공작원들이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암살하고 투신 자살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황장엽 친인척으로 신분을 위장해 남한에 정착하면 언젠가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황장엽의 살해 시기를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황장엽 위원장을 살해하려는 이유가 남북관계 악화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황위원장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21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으로부터 직접 "먼저 황장엽이의 주거지와 다니는 병원 등 활동사항을 대북 보고한 뒤 황장엽이의 목을 따라"는 명령을 받았다.

김 총국장은 이들을 남파하기 직전 만찬을 갖고 고급 위스키를 따라주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뒤 황장엽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들은 맨손으로도 2, 3명을 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 암살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돼 이번 사건에 북한 최정예요원들이 남파 됐음을 보여준다.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는 국정원 소속 무술요원들과 법정경위 3명이 추가 배치됐다.  이들은 탈북자로 가장해 한국으로 들어오려 했으나 국정원의 합동신문조사중 답변이 다른 탈북자 들과 달라 집중을 추궁을 받던중 한달여 만에 자신들의 신분을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