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가계대출 7조6천억원 늘어…증가세 지속

기업대출은 4조4천억원 늘어…주택담보대출 6조원↑

2016-12-0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11월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에 비해 7조6억원 늘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증가 규모는 전월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32조3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7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이는 10월 증가액 9조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든 규모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작년(6조900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다.  또 월간 증가액은 올해 들어 10월, 4월(8조5000억원), 6월(8조1000억원), 8월(7조8000억원)에 이어 5번째로 많다.  이정헌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11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가 부채로 받는 부담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11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71조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동안 6조원 증가했다.  이는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주택거래와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가구로, 10월 1만1천600가구보다 줄었지만 2006∼2014년 11월 평균 거래량 7500가구보다 훨씬 많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6000억원 불어났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주춤하다.  11월 말 잔액이 733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4천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은 10월 9조3000억원에서 크게 줄었고 지난 6월(2조3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 폭이 3조1000억원으로 전월(6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2조2000억원으로 비중이 70%를 넘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11월 말 현재 137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10월 11조9000억원보다 대폭 축소됐다.  은행채가 은행의 연말 자금 수요, 유동성 비율 제고 등의 영향으로 5조원 늘어난 반면, 정기예금은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 인출 등으로 1조3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은 11월 중 3조8000억원이 줄어 전월 6조4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조1000억원 줄었고 주식형 펀드도 주가 약세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