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외국인 국내 카드이용 ‘뚝’…메르스 여파
사용 카드금액 20억 달러 전년비 38.7% 감소
2016-12-0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올 3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2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8.7% 줄었다. 이는 2002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연구소는 “입국자 수가 작년 3분기 405만명에서 올 3분기엔 291만명으로 28.3% 줄었다”며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겪어 전염성 질병에 민감한 홍콩과 대만인의 입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어서 올 4분기 이후에는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거주자(법인 포함)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한 것으로, 2009년 3분기 이후 24분기 만의 최저 증가율이다.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3분기 달러당 평균 1026.6원이던 환율은 올 3분기 평균 1,169.3원으로 13.9%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결제액이 각각 25.8%, 4.6% 증가한 반면 미국에서의 결제액은 6.2% 감소했다. 해외 이용카드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11만원으로, 국내 평균 결제금액(4만6천원)의 2.4배 수준이었다. 연구소는 “소액결제가 활성화된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는 고액결제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