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녀 30대 후반 부부 증가…'만혼' 영향
통계청 '2015 한국의 사회 동향' 발표
2015-12-10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자녀가 없는 가정 가운데 30대 후반 부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통계개발원이 10일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 동향'에 따르면 무자녀 비중은 지난 35년간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무자녀 가정이란 아내의 연령이 35~64세이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를 말한다.무자녀 가정 비중이 1975년 1.7%에서 2010년 2.1%로 증가했는데, 이 기간에 아내가 35~39세인 무자녀 가정 비중이 1.1%에서 4.1%로 늘어 증가폭이 더욱 컸다.이는 우리나라에 결혼을 늦추는 '만혼(晩婚)'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30대 남성 미혼율은 1995년 12.4%에서 2010년 36.7%로 증가했고, 30대 여성의 미혼율도 1995년 4.7%에서 2010년 19.9%로 높아졌다.무자녀 가정의 아내는 유자녀 가정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사무·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중이 컸는데 이는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결혼을 늦추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계봉오 국민대 교수와 김두섭 한양대 교수는 "무자녀 가정이 늘어나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저출산 대책은 고학력 사무·관리·전문직 여성의 출산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