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회사채시장 경색 단기 해소 어려울 듯"
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
2016-12-11 서영상 기자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회사채 시장의 급격한 경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11일 전망했다.또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밝게 전망했다.백인석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리뷰 겨울호 발간 기념에서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시장에서도 기업의 신용위험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백 위원은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경색된 데는 기업실적 악화와 신용평가 방법의 변화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특히 "2010∼2011년 이후 기업 실적이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들어 수주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바람에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기업 신용위험 변화에 대한 선행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의 신용평가 방식 변화와 기업실적 악화가 맞물리며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국내 회사채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됐으며 특히 AA등급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이 크게 경색됐다.지난달 25일 기준 전체 AA등급 기업 153개사 중 26개사(17%)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며 이중 12개사는 AA등급에서 A등급으로 강등됐다.AA등급 이상 회사채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호황을 유지했으나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발행이 급격히 줄었다.등급이 하향된 업종 범위도 건설·조선 등 일부 업종에서 정유·화학 및 내수 업종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백 위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회사채 기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그는 "시장 경색 완화를 위해서는 한계기업과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더해 "기업 또한 적극적인 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기초에 대한 정보 설명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투명성 제고와 선행성을 지향하는 신용평가 개선노력이 지속해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현황 및 과제에 대해서도 진단했다.권민경 연구위원은 "ETF는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고 거래비용이 낮을 뿐 아니라 소액으로도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며 "공모펀드의 침체 속에서도 국내 ETF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권 연구원은 ETF시장의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일반 투자자의 ETF시장 접근성 확대, 다양한 맞춤형 스마트베타 상품 개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역량 향상 등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