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달러화 예금 5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공기업 외화채권 상환 영향 때문
2016-12-11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로 꾸준히 늘던 달러화 예금 잔액이 올 하반기 들어 5개월 만에 줄었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1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환예금 잔액은 62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보다 10억9000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한국은행은 달러화 예금 감소 원인으로 일부 공기업들이 지난달 외화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자금을 인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이다.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11월 한 달간 8억3000만 달러 감소한 48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예금은 올해 5월 말 394억 달러에서 6월 말 400억1000만 달러로 증가한 이후 계속 늘다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위안화 예금 역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11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5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13년 11월 말(41억7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최저다.위안화 예금은 금리 하락과 환헤지(hedge) 비용 때문에 작년 말부터 투자 매력을 잃어 만기도래하는 정기예금이 이탈하고 있다.반면에 엔화는 증권사의 단기자금 예치가 늘면서 한 달 동안 3억 달러 증가했고, 유로화는 1억 달러 증가했다.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10월 말보다 8억 달러 감소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2억9000만 달러 줄었다.특히 중국계 은행 지점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이 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기업 예금은 14억5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 예금은 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기업부문별로는 공공기관 예금이 10억6000만 달러, 비은행금융기관 예금이 4억2000만 달러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