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2020년 친환경차 100만시대] 국내 완성차, 내년 ‘본격 경쟁’ 스타트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한국GM ‘볼트’ 등 내년 격돌
2015-12-14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정부가 15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보급을 100만대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내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친환경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 연비 조작 사태 등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데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어 내년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본격적인 친환경 바람이 불 전망이다.먼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2020 연비 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차 개발을 강화해왔다. 현재 8종인 친환경차를 오는 2020년까지 22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개발에만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지난해 대비 약 25% 향상시켜 친환경차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내년 국내시장에 준중형 친환경 전용차인 현대차의 ‘아이오닉’(프로젝트명 AE)과 기아차 ‘니로’(프로젝트명 DE)를 각각 출시한다.내년 1월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오닉은 지난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아이 오니크’를 계승한 모델이다. 전기적 힘으로 결합과 분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의 특징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의미하는 ‘유니크’를 결합해 지었다.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인 이 차는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처음 적용됐으며 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EV) 등 ‘3가지 파워트레인’ 모델로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국내최초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니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니로는 공기역학에 최적화되면서도 스포티함을 가진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니로는 카파 1.6GDi 엔진에 6단 DCT를 적용해 최대 출력 105마력(ps), 최대 토크 15.0kg·m를 구현했으며, 1.56kWh 배터리와 35kw 모터를 장착했다.한국GM도 내년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쉐보레의 차세대 ‘볼트’를 출시한다. 볼트는 지난 1월 ‘2015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차량이다.전용 리튬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으로 이뤄진 볼텍 시스템을 통해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km까지 주행한다.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들이 30~50㎞ 내외의 배터리 주행거리를 갖춘 데 비해 순수 전기차의 주행 가능거리에 육박하는 배터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볼트는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 에너지가 20% 이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엔진 가동 없이 운행한다.국내 자동차 운전자의 일 평균 주행거리가 약 33㎞(교통안전공단)임을 고려할 때 장거리 주행을 감안하지 않은 대부분의 일상 주행상황에서는 배터리 전력만으로 주행한다는 점에서 순수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성까지 확보했다.또한 볼트는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의 혁신적인 장거리 주행능력을 확보하며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해소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추세가 친환경차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도 친환경차의 개발 및 보급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내년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미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미국과 중국처럼 정부의 지원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013년 11월 국내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를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2020년까지는 연간 6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소형 SUV인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티볼리 EVR을 개발 중인 쌍용자동차도 2019년 이전에 해당 차량을 양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