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장례식 참가했다가 날벼락"…보복수사 논란도

경찰, 용산 참사 희생자 장례식 참석자 9명에게 소환장 발부

2011-04-22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민주노동당은 경찰이 용산 참사 희생자 장례식 참석자 9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 "장례식이 치러진 지 불과 100여일 만에 보란 듯 소환장 발부라는 강경대응 카드를 꺼내든 경찰의 상식 밖의 탄압"이라며 "망자와 유가족 그리고 용산 참사를 온 마음으로 아파한 국민에 대한 일말의 예의도 포기한 정권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경찰을 맹비난했다.

민노당 백성균 부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운구 행렬 이동 과정에서 차선 확대를 놓고 경찰과 추모객 사이에 있었던 실랑이를 문제 삼아 도로교통법 방해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소환장을 보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백 부대변인은 "충분치 못한 것이었으나 유가족이 정운찬 총리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정권의 과잉 진압으로 6명의 소중한 목숨이 세상을 등진지 355일 만에야 어렵사리 치러진 장례였다"면서 "더욱이 장례 절차는 경찰과 미리 협의를 거친 것이었다. 때문에 추모객 소환은 정부의 사과와 장례 절차 합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보복 수사임을 자임하는 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그는 특히 "용산 참사 피해자인 철거민들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무리한 진압의 책임자는 처벌되지 않았다. 보상 문제도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용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해야 할 정부가 다른 날도 아닌 장례식 날의 일을 핑계삼아 무차별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