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급격한 이탈 가능성↓…증시변동성 주시"
美금리인상 대비 시장점검회의…"내년 초 회사채 대책 마련"
2016-12-1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당국은 미국이 15~1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진단했다.다만 중국의 경기둔화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수 없는 만큼 변동성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 부채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해나가기로 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서울 세종로 금융위원회 청사에서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김 사무처장은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 시장도 대외 리스크의 영향으로 외국인 순매도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다만,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 10년 평균 및 양적완화 축소 이슈 시기와 비교했을 때 낮은 상태”라며 “9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은 저유가에 따른 자국 재정 상황 악화로 한국 주식을 매도한 것이지 한국 증시 선호도 약화와는 관련성이 낮다”고 분석했다.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은 올해 6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을 3조9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김 사무처장은 이어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 자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돼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 등 위험 요인이 있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수요 기반 확충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외국인 투자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은 올해 우리 증시에서 9조7000억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진 11월과 12월에도 338억원어치, 1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또 이달 1∼15일 코스피의 하락 폭이 3.0%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하락 폭 4.3%보다 낮다.금융당국은 최근 기업 구조조정 우려가 대두하면서 회사채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데 대한 대책으로 내년 초까지 회사채 수요 기반 완화와 유통 시장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김 사무처장은 “최근 신용 위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선진국에서도 함께 발생하는 세계 시장의 공통 현상”이라며 “최근 우량 등급 회사채 미매각도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수급이 불일치하는 등 일시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그는 그러나 “회사채 신용 위험 기피 성향이 우량 회사채로 전이되거나 과도하게 투자 심리를 위축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가계와 기업 부채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발표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게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도 12월 완료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세부 평가 업체 대상 수는 368개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국내 금융권의 자산 건전성은 적정한 수준으로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수준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금융 회사가 적정한 대외 충격 완충 노력을 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손실률 등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권의 적정 자본 수준과 유동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구조개선정책관,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담당 부원장보, 거시감독국장, 금융투자감독국장,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장,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