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 2.7%로 대폭 하향조정

1년 새 전망치 1.1%P 떨어져

2016-12-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대거 하향 조정했다.올 초만 해도 4%에 근접한 성장률을 기대했지만 결국 2%대 저성장으로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정부는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7% 증가할 것으로 전제했다.지난해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인 3.8%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3년 2.9% 이후 2년 만에 다시 2%대로 회귀하게 됐다.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민간 연구기관들은 일찌감치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8% 성장해 지난해 4분기 0.3%보다 높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하지만 지난 5월말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2분기 성장률이 0.3%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0.1%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3분기 성장률은 1.3%로 다시 반등했지만 2분기 성적이 워낙 안 좋아 연간 2.7% 성장에 그친다는 게 정부 전망이다.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에 대해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고용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성장 동력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특히 최근 수출 부진은 경기적인 요인 외에 중국의 자급률을 높이면서 글로벌 밸류 체인(국제 분업)이 약해진 데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고 봤다.그동안 동북아 경제의 기본 흐름은 수직 분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한·중·일 3국을 흐르는 밸류 체인이었다. 일본에서 시작해 한국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국의 기술력 향상 등으로 밸류체인의 효과가 약해졌다는 것이다.정부는 올해 민간소비가 2.1% 늘어 지난해 1.8%보다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건설투자 증가율은 4.2%로 작년의 1.0%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설비투자와 지식생산물투자는 각각 5.0%,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취업자는 32만명 늘어 지난해 53만명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다.소비자물가는 0.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물가상승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0.8%가 최저치였다.올해 경상수지는 1120억 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발생해 생긴 ‘불황형 흑자’다. 통관기준 수출은 7.3% 감소했고 수입은 16.5% 줄었다.